아마존 죽스, 핸들 없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로 시장 공략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가 2026년 상반기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구글 웨이모, 테슬라와 경쟁하는 죽스는 핸들과 페달이 아예 없는 독자 설계 차량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무료 시범 운행 중이다.
독보적인 설계: 양방향 주행이 가능한 로보택시
죽스 로보택시는 기존 자동차 개념을 완전히 뒤엎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직사각형 형태의 차량은 핸들, 페달, 계기판이 전혀 없으며, 4명의 승객이 서로 마주보고 앉는 구조다. 앞뒤 구분이 없어 양방향 주행이 가능하며, 4륜 조향 시스템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평행주차 없이 곧바로 커브 공간에 진입할 수 있다. 차량의 네 모퉁이에 배치된 센서들은 270도 시야각을 제공하며, 라이다(LiDAR), 레이더, 일반 카메라, 적외선 카메라가 결합되어 360도 전방위 인식을 구현한다.
기술 사양과 성능
죽스 로보택시는 133kWh 용량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6시간 연속 운행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약 120km(75마일)에 달하며,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 4~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엔비디아 플랫폼은 데이터센터에서 개발된 딥러닝 신경망을 차량에 무선 업데이트(OTA)로 지속 적용할 수 있어, 실시간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안전 기능으로는 모든 좌석에 비상 지원 버튼이 설치되어 있으며, 안전벨트가 채워지지 않으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는 안전 잠금장치가 적용됐다.
생산 확대와 상용화 계획
죽스는 2025년 6월 캘리포니아 베이 에리어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해 연간 최대 1만 대의 로보택시를 제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리몬트 소재 헤이워드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생산하던 것을 대폭 확대하는 것으로, 이는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포석이다. 죽스는 2025년 9월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무료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리조트 월드, 럭소 호텔, 뉴욕-뉴욕 호텔 등 5개 주요 지점을 최대 약 4.8km(3마일) 거리로 연결한다. 2026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서비스를 개시한 뒤, 2026년 하반기에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리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요금 정책과 경쟁 구도
죽스는 유료 서비스 개시 시 우버(Uber), 리프트(Lyft) 같은 기존 차량 호출 서비스 및 일반 택시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시 레빈슨은 향후 수년 내 로보택시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운영 비용을 상회하면서 재정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 웨이모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등에서 이미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는 2025년 6월 오스틴 일부 구역에서 모델 Y 기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완전 무인 운행은 아직 구현하지 못했다.
시장 확장 현황
죽스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시애틀,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오스틴, 워싱턴 D.C. 등 총 8개 미국 도시에서 개조된 토요타 하이랜더 차량을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각 도시에서는 안전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도로 매핑과 데이터 수집 작업을 수행하며, 이후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로 전환할 계획이다. 죽스는 지난주 자율주행 주행거리 100만 마일을 돌파하며 기술적 이정표를 달성했다.
한국 시장 전망
죽스의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현재까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레벨 4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법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며, 2026년까지 모든 관련 법적·제도적 개선을 완료하고 2028년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도심 전역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실증도시를 구축하고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배치해 실제 환경 테스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향후 10년간 약 6.8조 달러(약 9,1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이 레벨 4 기술 역량을 확보하면 죽스 같은 해외 로보택시 기업의 한국 진출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