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테슬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1위 등극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BYD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기차 225만 6,71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8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 164만 대를 60만 대 이상 앞섰다. 이는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추월한 첫 사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수직계열화와 해외 공장으로 원가 우위 확보
BYD의 약진은 핵심 부품의 수직계열화 전략에 기반한다. BYD는 배터리, 전력전자장치, 전기모터,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며, 특히 2020년 출시한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 방식으로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개선했다.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최소화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가를 절감한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해외 생산 거점 확대도 BYD의 성장 동력이다. 2025년 BYD의 해외 판매량은 100만 대를 돌파했으며, 2025년 첫 11개월 동안 91만 2,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59.50% 급증했다. 태국 공장은 연간 15만 대 생산능력으로 2024년 7월 가동을 시작했고, 브라질·헝가리·터키·인도네시아에도 각각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모든 해외 공장이 가동되면 중국 외 지역에서 연간 82만 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유럽 시장 공세 강화, 독일서 판매 급증
BYD는 2025년 5월 베를린에서 소형 전기차 돌핀 서프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돌핀 서프는 주행거리 322km 모델이 2만 2,990유로(약 3,500만 원), 507km 모델이 2만 4,990유로에 판매되며, 6월 말까지 프로모션 기간에는 1만 9,990유로부터 시작하는 특별가격을 적용했다.
독일 시장에서 BYD의 성과는 눈부시다. 2025년 첫 4개월 동안 독일에서 2,791대를 판매해 2024년 전체 판매량 2,891대에 근접했다. 유럽 전체적으로도 2025년 첫 4개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한 반면,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37.2% 감소했다. 영국에서도 2025년 첫 9개월 동안 3만 5,60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76.9% 급증하며 일부 영국 전통 브랜드를 추월했다.
테슬라 위기, 중국 시장서 3년래 최저 기록
테슬라는 2025년 연속 두 번째 연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2025년 4분기 테슬라의 전 세계 인도량은 41만 8,2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연간 총 판매량은 164만 대로 전년 대비 8.6% 줄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약 1,000만 원) 혜택이 종료되면서 2025년 3분기 구매 러시 이후 4분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2025년 10월 테슬라의 중국 내수 판매량은 2만 6,006대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수치다. 같은 달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2%로 9월 8.7%에서 급락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밀린 결과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 가시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커는 2026년 1분기 서울에 첫 전시장을 오픈하고 2분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첫 모델은 중형 전기 SUV 지커 7X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커는 2025년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와 경쟁하게 된다.
BYD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BYD의 소형 해치백 돌핀은 중국에서 9만 9,800~12만 9,800위안(약 2,036만~2,648만 원)에 판매되며, 한국 출시 시 유사한 가격대가 예상된다.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실 구매가는 1,000만 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저렴하고 기아 니로 EV보다 2,000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가격 인하로 대응, 국내 업계 압박
테슬라코리아는 2025년 12월 말 한국 시장에서 대폭 가격을 인하했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940만 원 내린 5,999만 원,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315만 원 낮춘 5,999만 원,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은 300만 원 인하한 4,999만 원에 판매된다. 이는 한국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가격전쟁을 촉발하고 있다. BYD, 니오, 샤오펑, 리오토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판매가격은 2021년 3만 1,000달러에서 2024년 2만 4,000달러로 하락했다. 중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가격 인하 모델 수는 2023년 150개에서 2024년 227개로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미국에서 신형 전기차 모델 가격을 기존 라인업 대비 최대 20%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